[리뷰]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보고


아메리칸 스나이퍼


미국의 전설적인 저격수 크리스 카일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영화 내내 카일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철저히 지키고 우직하게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가족과 동료, 국가를 보호한다는 목적 아래 이런 행위가 옳은것인지 선과 악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특히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기에 더욱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영화를 관람하며 애매한 느낌을 받았다면 스나이퍼를 다룬 에너미 앳 더 게이트나 론 서바이버, 파병 이후의 삶을 이야

기하는 브라더스를 추천하고 싶네요. 이스트우드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탓이긴 하지만 이런 것을 제외한다면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네요.


선과 악에대한 고민과 성찰은 관객 몫으로 둔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런 고민을 이렇게 무책임하고 수동적으로 관객의 몫으로 남겨 놓는다면 더욱 좋지 못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카일의 관념은 어린시절 아버지로부터 비롯된 가치관이고, 이렇게 타자에 의해 형성된 가치관을 아무런 반성과

철학적 고민없이 기계적으로 따르는 모습이 영화 전반에 이야기 되고 있고, 한편으로는 카일의 행위를 가족과 동료

나아가 국가를 지키기 위한 명분으로 정당화하고 있죠.(이런 점 때문에 미 편향적인 영화라는 평도 많음) 전 세계적으로

분쟁이 일어나고 화두에 오르내릴 만큼 심각한 문제를 편향적인 관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선악의 규범에 대한 고민을

순전히 관객의 몫에 맡긴다는 것은 분명히 좋지 못하다고 생각되네요. 쉽게 말해 2시간 내내 한쪽 편의 이야기만 듣고 능동적으로

중립적인 시각에서 사고를 전개해 나가긴 쉽지 않죠. 


이스트우드의 전작인 그랜토리노만 보아도 이 감독이 얼마나 자아비판과 성찰에 뛰어난지 알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영화를 표현했을까? 하면서

글을 쓰다보니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복잡한 고민과 문제에서 벗어나 단지 크리스 카일이라는 영웅의 비극적인 죽음을 기리기위한 영웅서사시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