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비판의 메타포가 그득한 영화. 인물 외적인 요소부터 훑어 본다면, 좀비들이 생겨나 이를 진압하는 행위를 '폭동'이라는 표현으로 사태를 축소시키려는 장면. 그리고 교차 편집되는 인터넷 게시판과 대변인의 발표에서 나타나는 상반되는 주장을 통해 국민의 눈을 가리고 알 권리를 불식시키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인물간의 대립구도는 더 흥미진진한데 일반적 소시민을 상징하는 공유, 마동석 등의 무리와 사회 기득권을 차지한 권력자(김의성 배우) 그리고 권력자의 말에 휘둘리고 이용당하는 공권력(승무원) 간의 대립이 첨예하게 나타난다. 이런점을 의식한다면 공권력의 상징인 군대가 좀비로 변해 공유를 위협할 때 책으로 입을 틀어막는 장면을 예사롭게 볼 수 없다. 지식과 진리, 자유와 평등의 총체로 상징되는 책을 강압적 ..
아메리칸 스나이퍼 미국의 전설적인 저격수 크리스 카일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영화 내내 카일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철저히 지키고 우직하게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하지만 영화에서 가족과 동료, 국가를 보호한다는 목적 아래 이런 행위가 옳은것인지 선과 악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특히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기에 더욱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영화를 관람하며 애매한 느낌을 받았다면 스나이퍼를 다룬 에너미 앳 더 게이트나 론 서바이버, 파병 이후의 삶을 이야기하는 브라더스를 추천하고 싶네요. 이스트우드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탓이긴 하지만 이런 것을 제외한다면 충분히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네요. 선과 악에대한 고민과 성찰은 관객 몫으로 둔것이 아니냐는..
버드맨 한창 뜨거운 이슈에 쌓인 영화입니다. 논란이 되었던 "김치"는 영화 초반 엠마스톤이 꽃을 구입하는 장면의 대사인데, 영화를 보시면 이렇게 이슈가 될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것 같네요. 일단 촬영 기법이 무척 재밌습니다. 각 장면들을 롱 테이크로 촬영해 이어 붙였는데 언뜻 보면 영화전체가 한 테이크로 촬영된듯한 착각이 들게합니다.또 공간의 조명을 활용해 인물의 심리를 표현한 부분과 극 초,중반에 주인공을 따라가던 카메라의 촬영 기법을 키튼의 감정 상태가 고조에 달한 후반에 달리 한것도 굉장히 재밌구요. 무엇보다 가장 재밌는 것은 배트맨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던 마이클 키튼이 버드맨을 연기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인지 과거의 인기를 갈망하며 고군분투하는 키튼의 모습에 놀랍도록 감정이입이 되네요 아카데미 ..
영화적 관점에서, 감독은 지나치게 직설적인 화법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성폭행 장면은 관객입장에서 부담감을 넘어 불쾌하게 느껴지리마치 노골적으로 묘사 되어있다. 사회고발성 영화로서 실제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일반에 호소하려 했던것인가. 아니면 그저 자극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것인가. 결말마저 한 극단의 끝에 치닫는 영화.